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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채윤이 281일째. 우리 서채윤씨가 얼마나 눈치가 빨라졌는지 모른다. 수유할 때 자꾸 깨물어서 한 번은 강한 어조로 " 채윤이, 엄마가 깨물지 말랬지!!" 하고 혼내키듯이 말했다. 그랬더니 눈물을 글썽글썽하면서 - 눈물 나기 전부터 눈 주변이랑 코부터 빨개지는 건 나랑 똑같다. ^^- 눈 주변이 붉어지더니 입을 삐죽삐죽 거리는거다. 혼나고 있다는 걸 안다 싶어서 그 다음 번에도 몇 번 강하게 말해주었다. 그러더니 며칠전, 수유 쿠션에 누운채로 나에게 같은 이유로 꾸중(?)을 듣던 채윤이가 입을 몇 번 삐죽거리더니,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괜히 안기는거다. 이런 모습에 난 또 괜히 맘 약해져서 꼭 안아주고 말았다. 결국 어제는, 수유 쿠션에 누워 같은 잔소리 듣던 서채윤. 이번에는 입 삐죽거리기의 강도도 훨씬 약해졌으며, 더군다나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면서 나랑 시선을 외면하듯이 장난치다가 은근히 웃고 있는 것이었다. 똑같은 방식으로 혼나니까, 게다가 같은 이유로 자주 잔소리 들으니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모양인가? 아님 그냥 나의 강한 어조에 잠깐씩 겁 먹고 울먹울먹했던건데, 이제서 적응이 된건가? 현관 앞에서 내 운동화만 가지고 놀던 채윤이가 그저께 저녁부터 수도 없이 현관 바닥으로 내려갔다. 내가 육아 일기를 썼던 바로 그 날 오후부터 말이다. 바닥에 내려가서 온갖 신발을 다 던지고 놀고, - 다행히 빨지는 않는다.- 현관문 열어놓을 때 고정시키는 것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노는 것이다. 몇 번이고 다시 거실로 올려주고 했지만, 채윤이에게 현관 바닥은 새롭고 신기한 놀이터인 모양이다. 어제 오후 또 현관 바닥으로 내려가려고 하는지, 한 손이 바닥을 향해 있었다. "채윤아~ 엄마가 거기 내려가면 더럽다고 했지? 이리 와~" 라고 좀 강하고 큰소리로 말하자 갑자기 나를 보고 씨익 웃는 채윤이. 그러면서 현관 옆의 벽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놀더라. 내려가지 않고 그 근처에서 놀 모양으로 말이다. 내가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서채윤은 또 현관 바닥에 내려가 있었다. 이런 수를 쓰다니.... ㅋㅋ 지난 달에 서울 갈 일이 있어 올라가다가 차안에서 오빠랑 말다툼을 했다. 별거 아닌 일이었는데도 어찌하다보니 말다툼으로까지 갔다. 채윤이는 카시트에 앉아서 정말 아무 소리도 안내고 가만히 있다가는 우리를 나무라듯이 뭐라뭐라 했다. 정말 나무라는 듯한 어조... ㅋㅋ 옹알이지만 말이다. 우리 말다툼이 끝나자마자 조용히 있던 채윤이가 잠투정을 시작했다. 그 때 마침 졸렸던건지도 모르지만, 우리 말다툼하느라 채윤이가 잠투정할 틈도 내주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서 너무 미안해졌다. 그래서 카시트에서 채윤이를 내려 더 많이 토닥여줬다. 이 날 생각했던건데, 앞으로도 신랑이랑 안싸우리란 보장은 없을테고, 행여나 말다툼을 하게 된다면 채윤이가 보고 듣는데서는 안하는게 좋겠다는 거였다. 쉽지 않을테지만, 채윤이가 아빠,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받는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동안 짜증도 제법 내고 했던 엄마였는데,-물론 채윤이한테 내는 건 아니었지만,,, 채윤이가 엄마의 짜증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좀 자제할 줄도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짜증 내는 이유를 지금 설명해줘도 납득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내 얼굴 표정이나 어조, 분위기, 행동등으로 채윤이가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읽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면 한 없이 조심스러워진다. 그렇다고 감정을 숨기고 살면 그건 말도 안되는 얘기고, 내 성격상 그렇게도 잘 못하지만, 어쨌든 불필요한 짜증이나 화난 표정은 되도록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도록 노력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눈치도 빨라지고, 분위기도 제법 아는 것 같으니 말이다. ^^ 다른 이야기지만, 지난 달에 채윤 아빠랑 이야기 하다가 내가 우겼던게 틀린 사실을 알았고, 괜히 민망한 나는 장난으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시늉을 했다. 채윤이는 그 소리 듣자마자 입을 삐죽거리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눈물이 뚝뚝 흘렀다. 어제도 채윤이 안고 수유한 뒤에 갑자기 그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그래서 또 우는 소리를 "엉엉~" 하고 냈더니, 금새 따라서 우는거다. 너무 미안해서 토닥거리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이내 " 하하하~" 하고 웃어주었더니 저도 따라서 까르르 웃는다. 눈물이 글썽글썽한 채로 말이다. 이런 장난 하지 말아야겠지? 어쨌든 우리 채윤이는 아빠, 엄마가 웃으면 마음에서도 웃고 있는것이다. 겉으로 웃고 있지 않아도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가 아닌 것이다. ------------------------------------------------------------------------------------------------------- 280일 되던날 아빠랑 구미에 있는 아웃백에 갔는데, 채윤이는 싸간 이유식 80을 다 먹고, 치킨 샐러드에 있는 치킨도 맛있게 잘 받아먹었다. 빨리 더 달라고 입을 벌리면서 야단이었다. 이럴 때도 있구나 싶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채윤이를 예뻐했던 담당 서버한테 "안녕~" 하라니까 이번엔 제대로 한 손을 흔들어주었다. 별 것 아닌데도 아빠, 엄마는 어찌나 감격스러웠던지. ^^ 그 뒤로 몇 번 더 시켜보았는데, 역시나 제가 하고 싶을 때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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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요.^^ 제가 블로그..
by 보물채윤 at 05/27 요새 통 채윤이 소식이 없.. by 푸른애벌레 at 05/14 귀여운 채윤이 잘있나 싶어.. by 국땡이 at 04/25 채윤이 사진을 아름답다.. by 보물채윤 at 04/17 ㅎㅎㅎ 채윤이한테 우는.. by 보물채윤 at 04/17 채윤이 여행 다니는거, .. by beatlejude at 04/12 아! 마지막 채윤이 벌떡 선.. by beatlejude at 04/11 이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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